폼페이오, 한일 외교장관과 통화…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 논의

한국 외교부는 한미 외교장관이 21일 전화통화를 갖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한미 외교장관이 21일 전화통화를 갖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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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국과 일본의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한미 외교장관이 21일 전화통화를 갖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약 30분 간 통화를 갖고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열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미북 비핵화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김 부위원장의 방미가 성공적인 2차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1차 미북 정상회담 합의 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어 “양 장관은 지난해 한미공조 아래 한반도 정세가 긍정적인 진전을 이룬 것을 평가했다”며 “올해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은 스웨덴, 스웨리예에서 남북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벌이고 있는 비핵화 실무협상 상황도 공유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스웨덴측이 주관하는 비공개 국제회의 참석차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 중입니다. 이들은 국제회의 참석을 계기로 비핵화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스웨덴에 체류 중입니다.

미일 외교장관도 전화통화를 통해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1일 약 20분 간의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 미일 간 긴밀히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이번 통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고위급회담 등 미북협상 과정 등을 설명했습니다. 고노 외무상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21일 오후 베이징발 항공편을 타고 귀국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지낸 리바오둥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이 나와 김 부위원장을 환송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귀국에 앞서 중국측과 약 1시간동안 환담을 나눈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도 미북 고위급회담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공유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이 아닌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해 귀국했습니다.

그동안 북한 고위관리들이 북중을 오가거나 베이징을 경유할 때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김 부위원장이 서둘러 귀국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1일 베이징을 출발하는 평양행 고려항공편은 없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중국국제항공을 타고 21일 돌아갔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대면 보고하는 것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발 항공편을 타고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하루동안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