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은 한결 같이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북한이 핵 야망과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9일 저녁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신보다 더 북한에 가까이 간 사람은 없으며,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비난하는 언론 보도나 평가는 단지 추측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북한 측은 한결같이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비핵화 약속입니다. (The North Koreans have consistently reaffirmed their commitment, the commitment that Chairman Kim made to President Trump.)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비핵화 협상을 위해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한 당사자임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김 위원장이 자신의 비핵화 약속을 끝까지 이행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어느 누구도 비핵화 달성이 몇 시간 안에, 수 일 내에, 심지어 수 주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을 가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No one was under any illusion that this was going to happen in hours or days or even weeks.)
이 같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에 시간 제한이나 속도 제한이 없다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지난 6일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 측에 핵 프로그램 전체 목록과 시간표 제시를 요구했지만 북한 측은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이 같은 요구를 했지만 북한은 체제 보장에 대한 신뢰할만한 조치가 선행되어야만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 국무부 스티븐 멀 정무 부차관보 대행의 말입니다.
멀 부차관보 대행은 19일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의 면담에서 그같이 밝혔습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20일 미북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에게 비핵화 조치에 대한 조건으로 한국전쟁의 종결선언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종전선언을 하면 미국이 북한에 강경책을 취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계산이라는 분석과 북한이 의제를 늘려 비핵화 교섭을 방해할 계획임을 드러낸 것이라는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