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정보 차단된 북한 등에서 나쁜 일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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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을 중국과 함께 정확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국가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나라에서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가 1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미국 기독교단체 '포커스 온 더 패밀리'와 인터뷰를 갖고, 정보 접근에 대한 자유가 없는 나라로 북한과 중국을 지목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온라인 검색 엔진 구글이 일부 정보를 임의로 차단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하면서 이와 같이 정보를 차단하는 국가의 사례로 북한과 중국을 꼽았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든 중국이든 오늘날 기본적 정보에 대한 접근조차 안되는 이런 나라들에서 정보가 거부되는 것을 본다"면서 "이들 나라에서는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But I must say, when I watch what takes place inside of other countries where they are denied that information, whether it's inside of North Korea or inside of China today where they don't have access to basic information, you see bad things happen.)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데 강하게 반발하며, 중국 정부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을 비롯해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고 "애석하게도 세계에는 속임수와 허위 정보를 이용해 자국민들의 존엄성을 해치는 지도자들이 존재한다"며 "각종 선전과 허위정보를 통해 그들 스스로에게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방법을 선택한 나라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로베르타 코헨 전 미국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언론의 자유가 전혀 없는 북한의 주민들은 코로나 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고, 이는 결국 생명을 앗아가는 위험한 상황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코헨 전 부차관보: 코로나 19 상황을 보면 북한 주민들에게는 북한 당국이 원하는 정보만 주어집니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통계나 정보가 없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자국 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3개월 이상 국경을 전면 폐쇄하고 있는 북한은 여전히 북한 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평양에 사무소를 둔 유엔 산하 기구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북한 보건성의 발표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고 있지만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우세합니다.

한편 북한 당국으로부터 주간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힌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7일까지 북한 주민 210여명이 격리 조치 중이라고 발표한 이후 새로운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주간 북한 내 최신 코로나 19 상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답하지 않았던 세계보건기구 측은 11일 '곧 담당자가 대답을 해 줄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