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실질적인 진전이 예상될 때만 미북정상회담을 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 힐'(The Hill)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내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최우선 달성 목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실질적인 진전을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사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년전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결과에 대한 진정한 진전을 이룰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을 때에만 북한 측과 회담하길 원합니다. (The truth is President Trump only wants to engage in a summit if we believe there's a sufficient likelihood that we can make real progress in achieving the outcomes that were set forth in Singapore a couple years back.)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베트남(윁남) 하노이에서 결렬된 2차 미북정상회담 때와 같은 빈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0일 미국의 한 민간단체가 개최한 행사에서도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번영 구축이라는 핵심 사안에서 진전을 낼 수 있는 본질적인 기회가 없다면 양국 정상들이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실질적인 결과'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 담화를 통해 북한에 실리가 없다는 이유로 연내 미북정상회담은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 또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정화의 중요성을 믿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를 위한 대화에 참여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북한은 현재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잠정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마음을 바꾸길 희망합니다. (North Koreans have chosen at this point in time not to engage in a way that can lead to a potential solution. We hope they'll change their mind.)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에 관여해 더 나은 결과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국 뿐 아니라 중국 역시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북한이 비핵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은 계속해서 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나 핵 실험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미국의 안보 뿐 아니라 북한 주민 스스로를 위한 더 어려운 문제에 대해 더 나은 결과를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의 또 다른 대담자로 나선 미국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국방부 보좌관이었던 데릭 콜렛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같은 적국들과의 대화를 너무 과시하고 있다"며 "그는 보상없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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