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일본 방문 기간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 일본 3국 협력을 증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5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일 일정 관련 '설명서'(Fact Sheet)에서 미국과 일본은 미일 동맹 내에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해양법을 포함한 국제법에 대한 규칙기반 접근 방식과 존중을 확인하고, 북한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맞서 한미일 3국 협력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he United States and Japan continue to address shared regional and global objectives by enhancing our security cooperation within the U.S.-Japan Alliance, affirming a rules-based approach and respect for international law, including the Law of the Sea, and deepening United States, Japan, and Republic of Korea trilateral cooperation in the face of the DPRK's dangerous and illicit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하지만 국무부는 5일 폼페이오 장관의 구체적인 방한 취소와 관련된 입장과 향후 방한 일정 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5일 일본에 도착했으며, 방일 일정이 1박2일로 당초 보다 하루 더 단축된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재공지하며,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예정대로 일본은 방문하지만 7일부터 8일까지 예정됐던 몽골과 한국 일정은 10월 중으로 다시 잡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5일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으로 강경화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간 통화를 한 사실을 밝히며, 폼페이오 장관이 통화에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방한을 연기한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로버트 매닝 애틀란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폼페이오 장관의 서울 방문 연기는 특별한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고, 백악관의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기 때문에 연기된 것이라며 국무장관의 내각 서열이 가장 높기 때문에, 불확실한 현재 순간에서 그의 방한 연기 결정은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 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순방 목적은 역내 우방국을 다독이고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맥스웰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기 때문에 방한이 연기된 것일 뿐,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연기가 현재 북한 문제에 있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 한국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연기를 한국이 무시당하고 있다며 계속 문제 삼는다면, 한미 동맹에 해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미국 국익연구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한국 담당 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폼페이오 장관이 시간적 제한으로 인해 북한 문제 보다는 중국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일본만 방문하기로 결정한 어려운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기본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국의 부상이 외교정책의 최우선 관심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마도 한국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 취소가 동맹에 대한 경시라고 보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점점 커지는 한미 간의 불화에 비추어 볼 때, 전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In light of the growing rift between Washington and Seoul, such suspicions aren't entirely ungrounded.)
특히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아시아 순방 자체를 취소했더라면, 한국은 덜 민감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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