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의 미 최고위급 방북…역대 방북 미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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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 국장이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북 고위급 접촉의 역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역대 미국 주요 인사의 방북을 정리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방북 전 까지 수 많은 인사를 평양에 파견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방북에 앞서 가장 최근에 방북한 인사는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입니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평양을 전격 방문해 북한에 억류돼 있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이끌었습니다.

현직으로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2000년 10월에 이뤄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입니다. 당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2박 3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두 차례 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 : 그때는 북한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이 워싱턴에 먼저 가서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하고 그런 다음에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방북했죠.

전직 대통령으로는 빌 클린턴과 지미 카터가 방북한 바 있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신분이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9년 8월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찾았고 김정일 위원장도 면담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모두 2차례 방북했는데 첫 번째 방북은 1994년 6월에 이뤄졌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 김일성 주석을 만나 전쟁 위기 국면을 극적으로 대화국면으로 전환시켰습니다. 2010년 8월에 이뤄진 두 번째 방북에서는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미국 정치권 인사나 외교 실무진의 방북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집중돼 있습니다.

1997년에는 테드 스티븐스 상원 세출위원장을 시작으로 토니 홀 하원의원과 막스 보커스 상원의원, 포터 고스 하원 정보위원장 등이 잇따라 방북했습니다.

1999년 3월에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가 방북해 미북 제4차 미사일 회담을 하고 같은 해 5월 전직 국방장관인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2002년 10월에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역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습니다. 2005년에는 톰 랜토스 하원의원, 2007년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시사의 방북이 성사됐습니다. 특히 리처드슨 주시사는 빅터 차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동행해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을 논의했습니다.

2007년에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차례 평양을 방문했으며 2008년 10월에도 방북해 핵검증 원칙을 논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