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북, 적대관계 청산하고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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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두번째 방북길에 나섰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고위 관리들과 만나 수십년 간 이어져온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조율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9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동했습니다.

이날 오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수십년 간 우리는 적대국으로 지내왔다”며 “이제는 함께 갈등을 풀어나가고 세계에 대한 위협을 거두며 북한 주민이 얻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For decades, we have been adversaries. Now we are hopeful that we can work together to resolve this conflict, take away threats to the world and make your country have all the opportunities your people so richly deserve.)

이에 대해 김영철 부위원장 역시 “미국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이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똑같이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김영철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외교 관리들에게 “그 동안 성공적인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할 수 있게 한 ‘훌륭한 파트너’” 즉 동반자라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가운데 북한은 모든 노력을 경제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깜짝 북한 방문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8일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단계별 ∙ 동시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그 과정을) 잘게 세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한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 역시 “폼페이오 장관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매우 유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새롭고 과감한 접근을 필요로 하며 그 보다 덜한 어떤 것도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할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