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핵프로그램 제거가 검증돼야만 대북제재를 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1일 미국 라디오 방송 두 곳과 인터뷰에서 북한 핵 제거 관련 검증 없이는 대북제재 해제도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 ‘라스 라슨쇼’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과의 협상 상황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그 동안 핵 실험을 하지 않았고 일부 핵시설도 폐기했지만 이를 검증하기 전까지 대북제재는 풀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제거했는지 미국이 검증하기 전까지 대북 경제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The economic sanctions will not be lifted until such time as we have had the capacity to verify that they have eliminated their nuclear program.)
그는 그러면서 “몇 주전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는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했다”면서 “또 다른 실질적 (비핵화) 조치로 나아가기 위해 너무 늦지 않게 미북 정상회담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I was there a few weeks back. I met with Chairman Kim. He reiterated his commitment to denuclearize. I’m hopeful we’ll have a summit before too long, where we’ll make another substantial step along the way.)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날 미국 KMOX 라디오의 진행자 마크 리어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 시설 몇 곳을 폐기했고 곧 우리가 그 시설들을 사찰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내게 그렇게 말했고 너무 늦기 전에 사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They have closed down a couple of sites. We have been told that we will get to inspect those sites shortly. Chairman Kim told me that himself. I’m hopeful that that will take place before too long as well.)
북한이 진정 비핵화를 할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확인하고 직접 봐야 한다”면서 반드시 미국이 직접 이를 확인해야지만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핵시설 사찰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찰 계획, 구성, 방식 등은 미북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일정 발표를 늦추는 이유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알려줄 게 없다며 폼페이오 장관 발표에 앞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또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 즉 협상 상대와의 실무회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