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올해 또 다시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언론 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21일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2020 World Press Freedom Index) 보고서에서 북한은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인 180위를 차지했습니다.
17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했던 북한은 지난해 180위를 투르크메니스탄에 내주고 179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다시 최하위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보고서는 2012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로도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이 스마트폰 즉, 지능형 손전화를 포함한 모든 손전화를 통해 전송되는 내용과 문서들에 대해 거의 완벽한 통제가 가능한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외부 영상물을 접하면 강제수용소로 보내지는 탄압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당국이 표면적으로는 프랑스 AFP통신이나 미국 AP통신 등 외국 언론들에 더욱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북한 공식행사들에 대한 취재를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들이 이용하는 정보를 심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베르타 코헨 전 미국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21일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 정보 ∙ 언론 자유 부재는 특히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 속에서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대내외에 알리는 것을 막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코헨 전 부차관보는 또 평양 주재 외신 언론들 역시 철저한 통제 속에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취재나 보도 내용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코헨 전 부차관보: 북한에 있는 외국 기자들은 감시당하고 있기 때문에 쓰는 내용에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북한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면 취조나 심문을 당할 수 있습니다. 기자들이 누구와 말하는지, 무엇을 쓰는지 모두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자율권이 떨어집니다.
한편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42위에 올랐고, 중국은 최하위권인 177위를 차지했습니다.
언론 자유가 가장 많이 보장된 나라 1~5위에 오른 나라는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로 모두 유럽 국가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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