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범죄 수감자가 수감 도중 무기를 탈취해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안전원 4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7일“지난 3월 말 함경북도 어랑군안전부 구류장에 수감되어 있던 수감자가 계호원(구류장 관리 전담하는 안전원)의 권총을 탈취해 도주하는 과정에 안전원 4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헸다”면서 이와 관련해“지역 주민들은 한동안 주위가 어수선할 정도로 불안에 떨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사건은 구류장의 전기 수리를 위해 수감되어 있던 죄수를 호출하여 전기 수리를 하는 과정에 사건이 발생하였다”면서 “전기 수리에 필요한 공구를 건네 주던 수감자가 천정에 매달린 전구 수리를 위해 의자 위에 올라선 계호원의 뒤통수를 망치로 쳐서 쓰러뜨린 다음 계호원이 소지하고 있던 권총(총알8발 장전)을 탈취해 탈출하는 과정에 이를 저지하려는 안전원 4명을 사살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사건발생 당일은 일요일(휴식일)여서 구류장(감옥)에서 근무하는 계호원들도 당직근무 1명을 제외하고 침실에서 휴식하고 있었다”면서“당직근무 성원들을 제외한 안전부 전체가 휴식을 하던 상황이었지만 그나마 수감자에게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었던 근무 성원이 빨리 정신을 차려 탈출 사실을 알리다 보니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 그날 오후 비상소집이 하달됐고, 즉시 안전부 전체와 주변 군부대까지 수감자 체포작전에 동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권총을 가지고 탈출한 수감자는 구류장을 탈출하였지만 수감복을 입고 대낮에 나갈 수가 없어 안전부와 인접하고 있던 외진 여관 창고에서 날이 어두워 지기를 기다리던 있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색을 위해 여관 창고에 들어오는 안전원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수감자는 (여관 창고에서 나와) 아파트 지하창고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였지만 안전원 2명을 더 총으로 사살하고 종당(결국)에는 지하창고에서 자총(총기를 이용한 자살)하였다”면서“구류장을 탈출한 수감자로 인해 체포작전이 끝날 때까지 지역주민들의 이동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어 한동안은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 사건 전말에 정통한 함경북도 어랑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이번에 구류장을 탈출한 수감자는 호위사령부에서 저격수로 군사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가족인 친형이 체제 비난성 발언을 한 것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어 처벌(정치범수용소)을 받게 되었고 동생(범인)은 연좌제로 인해 제대(전역)되었다”면서“본인은 중도에 전역한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사회생활에 안착하지 못하고 무직, 건달(직장에 무단 결근)을 하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질러 노동교화소로 보내지게 됐는데, 그에 앞서 안전부 구류장에서 임시로 수감되어 있으면서 예심(사전조사)을 받고 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대부분 주민들은 범죄의 형태로 볼 때 응당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수감자의 가정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은 형이 지은 죄를 가지고 그와 전혀 관련이 없는 동생까지 책임을 물어 강제 전역시키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2019년에 탈북한 김형석(가명)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2015년 5월에 인민무력부장(국방상) 현영철이 숙청되면서 국경경비사령부 보위부에서 보위 지도원(중좌)으로 근무하던 그의 동생도 형의 숙청 여파로 영문도 모른 채 하루 아침에 군복을 벗고 전역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목격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