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상대로 '자신을 조국에 바치라'는 선전 영상물을 방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의 식량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청년들이 농촌에 진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특히 청년층의 냉소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들어 북한이 다양한 선전수단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조국을 위해 자신을 바치라고 선전해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자기를 (조국에) 바치라’는 제목의 텔레비죤 연속극을 통해 청년들이 식량부족 해결을 위해 농촌에 가서 일할 것을 독려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차가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 “요즘 텔레비죤에 매일 ‘자기를 바치라’는 연속극이 방영되고 있다”면서 “고급중학교를 갓 졸업한 전도양양한 청년들에게 조국을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농촌으로 진출하라는 내용의 선전영화”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매일 저녁 8시 30분이 되면 청년들이 농촌에 가서 일해야 한다는 중앙의 요구를 담은 연속극이 방영되고 있다”면서 “고급중학교를 갓 졸업한 간부의 자녀가 김일성종합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당의 농업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농촌에 진출해 일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이 선전성 연속극은 실제로 사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내용이어서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면서 “농촌지원전투라는 미명으로 주민들을 강제노동으
로 내몰기 위해 거름전투, 씨뿌리기전투, 김매기전투를 만들어내더니 국가대상건설까지
하는데 무엇을 더 국가에 바치라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이러다 제2의 고난의 행군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식량부족사태가 계속되자 중앙에서 한창 공부할 청년들에게 ‘자기를 (조국에)바치라’며 농사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주민 소식통은 2일 “올해에는 유난히 ‘자신을 조국에 바쳐야 한다’는 식의 선전선동이 많다”며 “강연회와 신문, TV에서 주민들에게 무턱대고 자기를 조국에 바치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에 공감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당국에서 ‘자기을 바치라’는 선전을 강화하면서 우리 내부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면서 “식량부족사태가 예상되고 국내외 정세가 긴장할수록 자기를 조국에 바치라고 선전하는데 당국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주민들 모두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이 어느 때인데 40~50년전에나 먹혀들 것 같은 내용의 선전영화를 방영하는지 참으로 한심하다”면서 “올해 식량사정이 긴장하다고 하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는 자금의 10분의 1만 있어도 식량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사실을 이곳 주민들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6년 7월 한국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대표적인 미사일인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대당 가격은 북한이 중동 국가에 수출했던 가격으로 추정하면 미화 82만 달러에서 164만 달러에 달합니다. (2019/8/6 환율: 1달러 당 1,216원 기준) 이 같은 금액은 미국 농무부가 밝힌 2019년 6월 기준 국제 쌀가격(1톤 당 420 달러)으로 환산해볼 때 약 쌀 1,958 톤에서 3,916 톤을 구입할 수 있는 엄청난 자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