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반드시 이기겠다는 자세로 대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국 군은 새로운 북핵 대응 방안을 개발해 내년 한미 연합훈련에 집중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가 21일 이종섭 장관 주관으로 개최한 하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
올해 국방 분야 성과와 내년도 과제를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는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과 그 능력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더욱더 강화된 한미동맹 속에서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핵이 아닌 수단을 통한 북한의 위협에는 한국 군이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임전필승의 현장즉응태세’를 철저하게 유지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위협을 노골화하고 한국 영토에 대한 직·간접적 위협을 자행하고 있는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주요 지휘관들이 국가방위를 위해 각자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치하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고려한 실전적인 시나리오를 개발해 내년 한미 연합훈련에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미국 전략자산 전개 등 확장억제 실행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북한 핵·미사일에 대비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해 연합훈련 체계를 심화·발전시키는 한편 연합 야외기동훈련의 규모와 종목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전반기에만 과거 독수리연습(FE) 수준으로 20여 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된 독수리연습이 사실상 5년 만에 부활하는 셈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체계’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내년부터 고위력·초정밀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한 첨단기술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첨단 고위력 미사일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전략사령부의 모체가 될 합동참모본부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본부를 새해부터 가동하는 한편, 창설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나간다는 계획도 제시됐습니다.
한국 합참도 이날 김승겸 의장이 주관하는 2022년 무궁화회의와 후반기 합참 작전지휘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무궁화회의에 참석한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성들은 북한 핵·미사일 억제와 대응방안을 중심으로 주요 군사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열린 전군 주요 작전지휘관과 합동부대장을 대상으로 한 후반기 합참 작전지휘관회의에서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이 이어지는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북한의 군사 위협을 평가하고 한국 군의 작전 대비태세와 대응 능력을 점검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 한 해 북한이 감행한 도발과 위협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추가 도발에 대해서도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리는 이른바 ‘침과대적’의 자세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적이 도발하면 단호히 대응해 승리로 작전을 종결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다가오는 새해에는 반드시 남북 간 의미 있는 접촉이 시작돼 지금의 긴장 국면이 해소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권 장관은 이날 ‘한반도에서 시작하는 그린데탕트’를 주제로 한 토론회 축사를 통해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는 북한의 비핵화”라며 “한반도 북녘에 핵을 놓아둔 채로는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더욱더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식량, 식수, 난방 등 기본적인 민생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해 주민들의 삶이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며 “핵무기와 미사일로 주민들의 민생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핵 개발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는 것이 북한 당국과 주민들에게 훨씬 더 큰 이익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