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기상 상황이 좋으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24일에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외국 기자들도 24일 오전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위한 첫날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외국 취재진에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상 상황이 좋으면 24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지역이 24일 오전과 오후 맑은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외국 기자들은 23일 오후 7시경 원산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풍계리로 출발했습니다. 한국 취재진도 이날 원산 비행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이들과 합류했습니다.
외국 기자단은 이르면 24일 오전 8시쯤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시내에서 약 42km 떨어진 만탑산 계곡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핵실험장 폐기 방법과 관련해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갱도 전체를 폭파하기보다는 갱도 입구를 폭파해 폐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 : (폭발물은) 갱도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갱도 입구를 허물어 차단하는 수준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취재진들이 손전화(휴대전화)나 인터넷 접속 장비를 갖고 다니지 못하도록 해 핵실험장 폐기 행사 때 생중계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 현지에서 별도의 통신 장비를 제공할 수도 있어 핵실험장의 갱도 폭발 장면이 세계로 생중계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앞서 한국 기자단은 23일 오후 12시 반쯤 한국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방북했습니다.
한국 기자단을 태운 수송기는 이륙한지 2시간 만에 원산 비행장에 도착했습니다. 원산 비행장에는 북한 민화협 관계자들이 나와 이들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날까지도 한국 기자단 명단 수령을 거부했던 북한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통신 개시와 함께 기자단 방북을 전격 승인했습니다.
한국 기자단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참관한 뒤 외국 취재진과 함께 베이징을 거쳐 귀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