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은 어떤 곳?

지난 21일 찍힌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서쪽 갱도 인근에 새로운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1일 찍힌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서쪽 갱도 인근에 새로운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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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금까지 모두 6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곳으로 북한 핵개발 역사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북부 핵실험장'이라고 부르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핵 개발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북한 당국이 공언한 '북부 핵실험장 폐기'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취하는 첫번째 비핵화 조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기대는 큽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 위치해 있습니다. 해발 2000미터 이상의 만탑산과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여 미터 이상의 높은 산들이 핵실험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풍계리는 암반이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핵실험 장소로는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북한 당국이 6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모두 4개의 갱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집권 당시인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에서 이뤄졌습니다. 1차 핵실험 이후 1번 갱도는 폐쇄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2009년 5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이뤄진 다섯차례의 핵실험은 모두 2번 갱도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1번과 2번 갱도에서는 핵실험이 불가능하지만 3번과 4번 갱도에서는 여전히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6차례 핵실험 이후 풍계리 일대에서는 수차례의 '유발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진이 핵실험의 여파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6차 핵실험의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풍계리에서 유발지진이 발생했다"며 "현재 해당 지역의 지반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