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가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기르던 동물 70여 마리를 북한에 선물했습니다. 여기에는 아프리카 사자와 불곰도 포함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직접 보낸 선물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박재우 기자가 전합니다.
평양의 순안 국제공항.
러시아 공군 수송기 일류신 (IL)-76에서 아프리카 사자와 불곰 등 동물을 담은 상자가 내려옵니다.
러시아 정부는 20일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기르던 아프리카 사자 1마리와 불곰 2마리를 포함한 동물 70여 마리를 북한에 선물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수송과 평양동물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는데, 아프리카 사자를 전시한 공간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로씨아 연방 볼로디미르 뿌찐 동지가 2024년 11월 16일에 올린 선물’이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습니다.
[러시아 관계자] (사자는) 마푸샤 이름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선물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에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동물들이 모스크바 동물원의 수의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평양의 중앙동물원으로 옮겨졌으며, 본인이 직접 이 과정을 관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코즐로프 장관] 모스크바 동물원과 평양 동물원은 13년 이상 협력해 왔습니다. 동물 교류는 두 국가 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 동물원에 준 선물을 북한의 동지들에게 전달합니다. 약 70마리의 동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물들은 어려 자손을 낳을 수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4월에도 독수리와 두루미, 앵무새 등 조류를 평양 중앙동물원에 기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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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군사 교류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코즐로프 장관은 지난 17일 북러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11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총비서가 코즐로프 장관을 청사 밖에서 직접 맞이하고, 면담 후에도 바깥까지 배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평양에서 열린 11차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회의에서 북러는 양측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편 수를 늘리기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전례 없는 북러 밀착 속에서 김 총비서가 세번째 방러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