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당국이 김정은 총비서의 업적을 선전하는 정치학습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전체 당원과 간부,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당정책 문답식 학습이 연초부터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5일 “요즘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국에서 간부, 근로자 대상 문답식 학습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당원과 간부들에게 총비서의 영도 업적과 당정책학습을 경쟁적으로 벌이게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3월의 간부대상 문답식학습제강이 각급 기관, 기업소, 단위들에 일제히 배포되었다”면서 “학습제강에 따라 총비서가 국방, 경제, 건설, 인민생활에서 이룩한 영도업적과 당면한 정책들을 문답식으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3월 학습제강에는 총비서가 지난 10년간 당안에 유일적 령도체계를 철저히 세워 혁명적 당으로서의 근본성격을 철저히 고수했다고 강조했다”면서 “특히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과 핵강국의 지위에 올려놓았다고 추켜세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일부 간부들은 핵무력 정책의 공식법화로 더 위력한 핵탄두와 미싸일능력이 향상되었다는 내용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국의 ‘핵에는 핵, 정면대결에는 정면 대결’이라는 대미·대적의지에 미국의 막강한 힘을 잘 알기 때문에 이러다 전쟁이 나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문답식학습을 통해 총비서의 령도업적과 당 정책을 아무리 주입하려 해도 일반 주민은 물론 간부들도 당의 전쟁불사 방침에 반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코로나사태와 식량부족으로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핵과 미싸일을 앞세우고 전쟁준비를 외치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당정책 문답식 학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면서 “각도의 모든 단위와 기관들에서 전부 노동당출판사가 발행한 문답식자료를 학습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3월의 ‘당원 및 근로자’대상 문답식 학습자료에는 총비서의 뛰어난 령도업적과 당면한 경제정책 등을 밝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습제강의 대부분이 핵개발의 정당성을 장황하게 피력하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의 문답식학습자료는 모두 14가지 항목으로 2023년 사업의 총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한 전 인민적인 투쟁을 확대발전시켜 5개년 계획완수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하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문답식학습자료를 접한 대부분의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민생은 제쳐두고 총비서의 업적 선전에 몰두하는 학습내용에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당이 주장하는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로선이란 게 결국 핵개발을 위해 경제발전을 희생시킨다는 의미여서 주민들이 실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당에서 아무리 정책 학습을 강하게 내밀어도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먹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요란한 당정책들을 내놓았지만 민생과 동떨어진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