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두려워하는 ‘북 내부봉기’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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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자신에게 저항해 봉기를 일으킬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이고, 북한 내부 봉기는 탈북민들의 주도로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3일 미국 하원 부속건물에서 '북한 내부로부터의 정권교체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북한 주민들 중 누구를 더 두려워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맥스웰 연구원: 북한 주민들을 구조적으로 폭압하고 있는 북한 독재정권의 속성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북한 주민들입니다.

멕스웰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2천3백만 북한 주민들의 내부 봉기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것이 향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내부로부터의 정권교체'가 북핵 등 북한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탈북민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도 모르고 충성경쟁에 골몰해 민중 봉기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민 대표: 북한 주민들이 수십년동안 세뇌된 사고에서 벗어나 남조선 드라마, 문물 등 한류를 접하고 있어 저들의 의식에 조금만 가미를 하면 우리가 바라던 북한자유화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김성민 대표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무엇 때문에 이처럼 어렵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굶어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각성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당신들도 인간이고 자유가 있어야 하며 그 권리를 찾도록 국제사회가 노력하고 있다"는 외부 소식을 대북방송을 통해 계속 북한 내부로 유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교수 출신인 '탈북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을 탈출한 약 3만4000명의 탈북민들이 북한 내부를 흔들고 북한 정권 교체를 유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세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흥광 대표는 북한 내부 봉기를 유도하려면 북한 내부로 정보가 계속 유입되고 풀뿌리 조직이 형성되어야 하며 봉기를 일으킬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안에서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파괴되거나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한 간부들이 폭행을 당하는 상황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를 목격한 북한 주민들이 세상이 바뀌었구나, 김정은 정권이 끝났구나하며 봉기를 일으킬 것이라며 탈북민들이 사명감을 갖고 이런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탈북민들의 활동에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