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들어 상표 등록 2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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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올들어 상표 두 건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추가로 등록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마식령호텔(Masikryong Hotel)과 류경악기회사(Ryugyong Musical Instrument Company)의 상표를 등록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세계지식재산기구 웹사이트에서 29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2일 등록된 마식령호텔 상표는 마식령이라는 한글 세 글자와 함께 스키를 타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The mark consists of the stylized representation of a skier running on the track and the three Korean characters whose transliteration is MaSikRyong.)

이 상표는 2030년 4월 2일까지 유효하며 연장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5월 6일 류경악기회사 상표도 등록했습니다. 세계지식재산기구는 이 상표가 악기와 한글 류경을 나타낸다고 설명하고, 비올라와 바이올린 등 악기를 다루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The mark consists of the stylized representation of a musical instrument and two Korean characters transliterated as RyuGyong.)

북한은 지난 2019년 조선신흥무역회사의 '첫 눈', 평양트롤리버스공장, 평양제약,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의 감자제품 '삼지연' 등 총 11건, 2018년에 9건, 2017년에도 8건의 상표를 등록하는 등 꾸준히 국제상표 등록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등록된 상표 중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 시찰하며 세계화를 강조한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과 평양제약공장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해 국제특허협력조약(PCT-Patent Cooperation Treaty)에 따라 국제 특허 2건을 출원하기도 했습니다. '대마 추출물을 함유한 입욕제 제조법'과 '돼지혈액으로부터 얻은 혈액대체물을 운반하는 산소와 그 제조법'(oxygen carrying blood substitute obtained from swine blood and the manufacturing method) 등입니다.

남북한 지식재산권전문가인 한국 드림월드국제특허법률사무소의 박종배 박사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2006년부터 세계지식재산기구 고위 관리를 초청해 관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제상표와 특허 등록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다고 밝혔습니다.

박종배 박사: 그 사람들은 특허와 관련된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서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우리(한국)보다 먼저 가입하고 수수료를 챙기고 달러 벌이를 하고 했어요.

박종배 박사는 그러면서 남북한 정치 상황이 개선돼 지식재산을 이용한 남북한 교류가 활성화 될 경우, 한국 기업이 북한 발명총국에 특허출원이나 상표등록을 할 수 있다면 북한 정부는 매년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특허 출원 건수가 40만~50만 건 가량으로, 이에 따른 특허청의 수수료가 4억~5억 달러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한 추정치로 북한 특허출원이 활성화 될 경우 대리인 비용이나 출원건수를 감안한 예상액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1974년 세계지식재산기구에 가입했고, 특히 김정은 정권 들어 국제특허와 상표 출원 등 지식재산권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