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북한이 장성택의 핵심측근으로 분류해 체포했던 한 여성을 최근 석방하고 기존에 하던 외화벌이 사업을 다시 맡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주민들은 김정은 정권의 외화 자금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성택의 측근으로 지목되어 한때 처형설까지 돌았던 한 여성이 최근 석방돼 외화벌이 업무에 복귀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지역주민들은 장성택 측근의 복귀소식에 놀라워하면서도 앞으로 외화벌이 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청진시 ‘철봉회사’ 전 사장 이금옥이 4월말 멀쩡히 살아서 돌아왔다”며 “지금은 인민군 총정치국 외화벌이 기관에 복귀해 기존의 중국대방들과 무역사업을 시작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라선시 외화벌이사업소 소장으로 있던 이금옥은 김정은 집권 후 장성택 산하의 외화벌이 기관이었던 ‘철봉회사’ 사장으로 발탁돼 청진시와 라선시를 주 무대로 외화벌이 사업을 활발하게 벌려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장성택 처형 직전인 2013년 11월 이금옥은 국가보위부에 끌려간 후 지금껏 소식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함경북도 주민들속에서는 이금옥이 벌써 처형된 것으로 짐작해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금옥은 청진시에 집이 있으면서도 외화벌이를 구실로 라선시에 따로 별장을 소유하고 있었다”며 “장성택이 라선시에 들릴 때마다 이금옥의 별장에 주로 머물렀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하여 간부들과 주민들은 이금옥과 장성택이 애인관계가 아닌가 의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금옥은 미인형도 아니고 나이도 60살이 넘어 장성택과 애인관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장성택의 외화벌이 사업에서 이금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장성택의 다른 측근들은 모두 숙청된 상황에서 이금옥만 국가보위부의 살벌한 조사에서 살아나온 것은 대단한 일이면서도 의문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이금옥이 살아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뛰어난 외화벌이 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외화난으로 허덕이는 김정은 정권은 탁월한 외화벌이 수완을 지닌 이금옥 같은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또 “지난 시기부터 이금옥과 관계가 있던 주민들과 외화벌이 기관들은 그의 복귀를 내심 반기고 있다”며 “이금옥이 외화벌이 능력을 발휘해 청진시와 라선시의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주변의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