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유해발굴감식단 LA 방문

0:00 / 0:00

앵커 : 지난 2007년 창설돼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유해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참전유공자들을 만났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31일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떨리는 목소리가 녹음, 녹화됐습니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는 참전용사들은 전우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산하 유해발굴감식단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이곳에 사는 6.25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모았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유해를 발굴해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순국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있는 유해발굴감식단이 이번에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것입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을 이끌고 온 이학기 단장은 지난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유해발굴과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모두 몹는 것이 방미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학기 단장 : 참전용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전우들의 실종과 전사에 대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녹취록을 만들어서 향후 이분들을 찾아 모실 수 있도록 이곳에 와서 생생한 증언을 청취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이번 유해발굴감식단의 로스앤젤레스 방문은 6.25참전용사들의 증언을 기록하기 위한 첫 해외방문으로 6.25 참전유공자회 미국 서부지회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참전용사들은 당시의 기억을 더듬으며 한국전쟁 당시의 상황과 전우들에 대해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참전 유공자 김의용 씨의 말입니다.

김의용 참전군인 : 6.25 당시 내가 상사로 있었는데 평양 시민들이 우리를 보고 만세, 만세 하던 소리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한국의 유해발굴감식단은 현재까지 약 1만여구의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발굴해 국립 현충원에 안장시켰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해외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자들도 만나 증언을 듣고 이를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유해발굴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학기 단장 : 조국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치신 호국 영웅들 유해를 마지막 한 분까지 끝까지 찾아서 그 분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그리고 대한민국 조국의 품으로 모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과정과 결과는 영상과 책으로 만들어 영구 보존할 계획입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0년 6.25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국 육군에 의해 시작돼, 2007년 국방부 소속으로 재편됐습니다. 2016년에는 한미 전사자 유해가 처음 상호 봉환되는 행사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