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을 포함한 특별 임무 대사에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대사를 임명했습니다. 북미회담 등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가능할 지 주목됩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그레넬 전 주독일대사를 특별 외교 임무 담당 특사에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리처드는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난 첫 임기동안 독일 주재 미국 대사, 국가정보국장 대행,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대통령 특사로 일했습니다.
또 8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과 다른 여러 나라의 발전에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을 포함한 특별 임무 대사를 지명하면서 취임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등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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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랩슨(Robert Rapson) 전 주한 미국대사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트럼프 당선인이 리처드 그레넬과 대북특별부대표를 역임한 알렉스 웡을 특사 자리에 임명한 것은 김정은과 다시 관계를 맺는 데 관심이 크다는 것을 더욱 잘 보여준다면서, 다만 대화가 재개되면 미국과 북한이 2019년에 관계를 중단한 곳에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잔 손튼(Susan Thornton)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금은 이전보다 북한과의 관계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과 대화를 재개하고 싶어 하는 듯하고 이번에 특사로 임명된 그레넬이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알렉스는 내 첫 임기 때 국무부에서 대북특별부대표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았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며 웡을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임명하는 이유를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자주 북한을 언급하며 북미정상외교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12일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난 김정은을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최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팀 몇몇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접촉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그레넬 전 대사도 “북미 간 직접 대화는 김정은을 승인한다는 게 아니라 북한이 주변국과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