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군이 근거리 전투에서 원거리 전투방식으로 전술체계를 바꾸면서 이에 필요한 개인무기를 빠르게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수부대들에 러시아제 저격용 보총(소총)을 보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일반 보병부대에도 저격용 무기를 지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러시아로부터 들여 온 저격용 보총(소총)을 특수부대들에 보급하기 시작한 건 2013년 동계훈련 무렵부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반 보병부대에도 러시아산을 모방해 북한에서 만든 저격용 보총이 지급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올해 8월 제대됐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13년부터 평양방위사령부에 처음으로 러시아산 저격용 보총이 공급된데 이어 각 저격여단, 경보병 부대들에도 러시아산 저격보총을 분대화기로 지정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올해 4월부터 북한의 군수공장들에서 러시아제를 모방한 저격용 보총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에서 모방해 제작한 저격용 보총은 러시아산에 비해 명중률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모방해 만드는 저격용 보총은 2군단과 5군단을 비롯한 전연(휴전선) 보병대들에 우선적으로 보내주고 있다며 조만간 다른 모든 일반 보병부대들에도 분대화기로 저격용 보총이 지급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갑산군에 주둔하고 있는 제43 경보병 저격여단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제 저격보총으로 무장했다”며 “현지 병사들은 저격용 보총을 ‘신식 장총’이라고 부른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신식 장총’으로 불리는 저격용 보총은 1차대전시기 러시아에서 쓰던 장총과 북한의 58년식(AK47) 자동보총을 합쳐 놓은 느낌이라며 형태는 자동보총인데 연발사격 기능이 없고 총 길이가 장총과 비슷하게 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해당 부대 군인을 통해 직접 저격용 보총을 만져보았다는 이 소식통은 “보기에는 무게가 꽤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주 가벼웠다”며 “총탄은 58년식 자동보총과 같은 7.62미리를 쓰고 탄창도 58년식 탄창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은 2012년부터 인민군의 전투방식을 근거리에서 원거리로 바꾸고 저격용 소총을 서둘러 보급하고 있다”며 “그러나 군인들속에서 저격용 보총은 ‘고정목표 사격에는 쓸모가 있지만 유동목표를 사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