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시험을 위한 예고일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지난달 서해 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주변 초목이 소멸한 흔적을 근거로 지난달 말 액체 연료 로켓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8∼31일 로켓 엔진 시험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20일 촬영한 사진에서는 발사대 인근에서 땅을 고르는 작업이 이뤄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이 매체에 초목의 소멸은 엔진 시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켓 시험 때 분출되는 화염을 제어하기 위해 만든 구덩이 주변 초목들이 연료에서 나온 화학물질에 노출돼 고사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쉬멀리 연구원은 과거 2019년 12월에도 서해 발사장에서 유사한 흔적이 관찰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차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위성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시험 엔진 종류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계획대로 미사일 개발을 이어가기 위한 정기적인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 품질 향상을 위해서, 또는 향후 추가 미사일 시험을 앞두고 수정(modify)하기 위해 시험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종류의 엔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미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 역시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로켓 엔진 시험은 북한이 미래에 시험할 미사일을 위한 것으로 핵 실험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로켓엔진 시험은 기존 제재에도 별 압박 없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루지에로 연구원은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는 제3자 기업, 개인, 은행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