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KN-25 미사일 능력 향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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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반도 및 군사 전문가들은 30일 북한이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는 '초대형 방사포'가 지난해 8월 북한이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5'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발사는 이 미사일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험이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미군은 북한이 지난해 8월 함경남도에서 동해로 발사한 후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한 발사체가 앞서 공개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는 다른 기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K-25'라는 새로운 코드명을 붙였습니다.

미국 맨스필드재단 프랭크 자누지 대표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에 북한이 사진으로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는 이동식 다연장로켓(MLRS)으로 K-25와 유사하다고 추정했습니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지난 한달간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과 'KN-25'에 대해 대대적인 훈련을 벌이면서 이동식 단거리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발사가 이러한 초대형 방사포를 더욱 현대화하고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는 시험의 일환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최근 170mm 자주포를 발사하는 차세대 대구경(Large Caliber) 다연장로켓(MLRS)을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배치해 서울과 주한미군기지에 대한 직접 공격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명백히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미사일 시험 도발을 이어가면서 대북제재에도 북한이 건재하다는 점을 외부에 알리는 동시에 제재 완화 등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당장 위협을 줄 수 있다는 뜻을 미국에 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공개한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미사일 종류나 KN-25와의 연관성을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최근 사진은 기존 방사포가 발사관 4개를 탑재한 것과 달리 6개를 탑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신형 미사일을 의미하는지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전직 북한 군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GPS 즉, 전세계 위치파악시스템 기술을 통합한 미사일 비행 유도장치를 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심각한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 속에서도 북한이 올 들어 4번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단행한 데 대해 베넷 연구원은 북한 내부 결속용이라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그는 신형 코로나 사태 심화로 불안에 떠는 북한 주민들의 당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를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미사일 시험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시험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신형 코로나로 한국의 방어력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의 끊임없는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사일 능력을 개발하고 있으며, 북한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최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모두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했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며, 이는 한미 연합군의 요격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 북한은 전시 상황에 바로 배치시킬 수 있도록 미사일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인력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이때 어려운 점은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를 쓰고 있기 때문에 탐지나 공격이 어렵습니다.

한편 29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4번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