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밖에 사는 북한 ‘로얄 패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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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된 지1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이른바 '백두혈통'으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방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북한의 '로얄 패밀리', 즉 김 위원장의 친인척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7년차에 접어들면서 그 동안 이복형 김정남이나 고모부 장성택처럼 살해당하거나 은둔했던 로얄 패밀리와 달리,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북한 권력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하는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 진행과 의전을 그림자처럼 챙겼고 여러 시찰에 동행하며 북한 권력 전면에 나서며 실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김여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였던 고영희(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1990년대 후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함께 스위스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김여정과 달리 탈북·망명하거나 해외에 체류·은둔 중인 김정은 가족 및 친인척이 여럿 있습니다. 로얄 패밀리의 일원이지만 권력의 심장부에 근접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형이자 김여정의 큰오빠인 김정철입니다. 김정철은 김정은과의 후계구도에서 멀어진 뒤 권력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철은 지난 2016년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런던에서 열린 팝스타 에릭 클랩튼 공연을 관람한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197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성혜림 사이에서 장남으로 출생해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지난해 2월13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북한 암살조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당시 성혜림과 함께 지내던 언니 성혜랑도 1996년 서방 세계로 망명했습니다.

현재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일 위원장의 손자인 김한솔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탈북지원단체 ‘천리마민방위’가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이자 김정남을 도와온 장성택은 이미 2013년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당했습니다.

북한이 적국으로 여기고 있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로얄 패밀리’도 있습니다.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친동생인 고영숙씨와 그의 남편 리강씨, 그리고 2남 1녀의 자녀들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뒷바라지를 했던 고영숙씨와 남편 리강씨는 맨하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뉴욕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들 부부는 지난 2015년 안찬일 박사를 비롯한 탈북인사 3명으로부터 명예를 훼손당했다면서 미화 약5만달러(6천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걸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 대사도 북한 최고 권력자 김일성 주석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해외에서 사실상 유배생활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