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별장 인근 경비행기 활주로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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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강원도 원산의 김정은 별장 인근에 경비행기 전용 활주로를 최근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형 비행기 격납고와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갖춘 이 시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원산 별장을 찾을 때 주로 이용될 전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강원도 원산 해안가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별장 바로 인근에 소형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새 경비행기 전용 활주로를 최근 완공했습니다.

구글어스가 지난 3월26일 촬영한 강원도 원산 해안의 위성사진 (크게보기) 을 보면 김 제1위원장의 전용 별장 인근에 새 활주로가 들어선 사실이 확인됩니다.

활주로 양쪽 끝에는 비행기 진입방향에서 각각 34와 16이라는 숫자가 씌여 있어 이 활주로가 북서 방향으로 뻗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또 활주로 북쪽 끝에는 헬리콥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착륙장이 따로 마련돼 있고 경비행기를 보관할 수 있는 격납고도 설치돼 있습니다.

북한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새 활주로가 길이 550미터, 폭 18 미터 규모로 경비행기 전용시설이라고 밝혔습니다.

활주로 길이가 짧고 폭이 좁아 소형 항공기만 이륙과 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5월부터 김 제1위원장의 전용 기차역 바로 옆에 새 활주로를 건설하기 위한 공사를 벌여왔습니다.

원산 별장 방문 때 주로 기차를 이용했던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이동 수단으로 비행기를 선호하는 김 제1위원장의 성향 탓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굳이 경비행기 전용 활주로를 이곳에 새로 건설해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새로 건설된 전용 활주로 바로 인근 원산 갈마반도에서 현재 하루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산국제공항 건설공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원산국제공항과 새 경비행기 전용 활주로 간 직선거리는 약 8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전용기로 알려진 러시아산 일류신 (IL-62) 여객기로 원산공항에 내린 뒤 헬리콥터로 이동할 경우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