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에 새해 편지…러와 밀착 속 중국과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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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를 앞두고 축하편지를 보내며 2025년에도 북러 관계를 강화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반면 수교 75주년을 맞은 중국과는 양국 우호의 해 폐막식도 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해 소원해진 관계를 재차 드러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를 앞두고 축하편지를 보냈습니다.

지난 12월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해 2025년이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신나치즘을 타승하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는 21세기 전승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기원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제적인 러시아 인민, 영용한 러시아 군대의 전체 장병들에게 자신과 조선 인민, 전체 공화국 무력 장병들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복의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편지에서 ‘공화국 무력 장병’을 별도로 언급하고 새해를 ‘21세기 전승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규정한 것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북러 군사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가장 진실하고도 뜨거운 동지력 신뢰에 의거해 두 나라의 강국위업 수행과 인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설계하고 강력히 실행해 나감으로써 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나갈 용의를 표명”했습니다.

또 “푸틴 동지의 책임적이고 무거운 국가 영도 활동에서의 보다 큰 성과와 러시아 인민의 번영과 복리, 행복을 축원한다”며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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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 1만 1천여 명 규모의 병사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과의 관계는 소원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과 중국은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2024년을 ‘조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으나, 관련 행사는 사실상 열리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관례적으로 개최해왔던 우호의 해 폐막식도 2024년 마지막 날까지 열리지 않았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30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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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30일 ‘조중 우호의 해 폐막식’이 열리지 않은 것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국 외교부 (XW)

[마오닝 대변인]중국과 조선(북한)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으로 시종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선과 함께 양국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한 공동 인식에 따라 중조 관계를 잘 수호하고, 잘 공고히 하며, 잘 발전시킬 의향이 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전되면서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됐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