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러시아 대학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학술 교류가 대북제재 위반으로 간주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조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NSU)은 30일 웹사이트에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과 공동 인턴십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NSU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승찬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김일성종합대학대표단과 이같이 합의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올해 가을학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두 대학은 화학과 수학,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은 NSU뿐 아니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소속 연구실에서 인턴십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두 대학은 교수진 교류도 확대할 방침으로, 각 대학에서 교수를 초빙해 강의를 진행하고 공동 연구 논문도 작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오는 2026년 개교 80주년을 맞아 김일성종합대학이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에 NSU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김책공업종합대학도 카잔연방대학교(KFU)과 학술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KFU는 30일 웹사이트를 통해 박지민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김책공업종합대학 대표단과 회담한 후 교육,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대학은 지질학, 석유∙가스 기술, IT, 의학 및 바이오엔지니어링, 우주 연구,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 및 인재 양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김책공업대학 학생들이 KFU 실험실에서 연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교수진 교류와 공동 연구 논문 출판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북한 로동신문은 김일성종합대학대표단과 김책공업종합대학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24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25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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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북한과 러시아 대학 간의 학술 교류가 대북제재 위반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6년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그해 11월 30일 북한의 석탄 수출을 봉쇄하는 한편 북한과 의학 분야를 제외한 과학∙기술협력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 2321호를채택했습니다.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지식의 이전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도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대북제재로 인해 유럽 대학들과의 학술 교류가 중단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찬모 명예총장]특히 공학 분야는 대북제재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독일 같은 나라에서도 북한 학생들, 평양과학기술대 학생들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박 명예총장은 대북제재로 중단됐던 관련 연구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러 간 교육 협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