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북한군에 전투 경험과 군사 전술을 전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분석하는 미국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ISW)가 10일 공개한 '러시아 공세 평가' 보고서.
ISW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이 북한군에 전투 경험과 군사 전술을 전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상병을 치료하지 않고 전투에 다시 투입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굳이 북한까지 부상병을 보낸 것에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실제로 미 포브스는 지난달 21일 러시아군이 목발을 짚은 부상자들까지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ISW는 “북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장교들도 있다”며 “이들이 재활 및 부상 치료를 명목으로 북한에 머무르면서 북한군을 훈련시키고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에 현대 전투 경험을 전수하고, 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군사 전술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ISW는 또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치료 및 체류 비용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거부했다고 전하며, 이는 단순한 의료 지원이 아니라 양국 간 전략적 군사 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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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최근 러시아 국영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군 병사들이 북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다친 러시아군 수백 명이 북한 요양원, 의료시설 등에서 회복 중”이라며 “러시아인에 대한 북한의 호의적 태도를 보여주는 조치로 양국의 문화적 유대와 역사 공유에 기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은 러시아 부상병에 제공한 의료 서비스에 대해 러시아에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병사들의 북한 체류 비용은 러시아가 전액 부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러 교육 협력 , 노동자 및 군대 추가 파병 위한 명분?
한편 ISW는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북한 노동자 및 군대 추가 파병을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ISW는 “러시아로 들어오는 북한 노동자나 군대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노동자 파견 시 학생 비자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 주민이 1만 3천200여명으로 2023년에 비해 12배로 급증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교육 목적의 방문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디텀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