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나진항에 이전에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옮기는 역할을 했다고 지목된 러시아 화물선이 다시 포착됐습니다. 유엔 등이 금지한 불법 교역을 지속하는 것은 아닌지 국제사회의 감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나진항에 러시아 선적 화물선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1일입니다.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길이 113m의 이 선박은 나진항 2번 부두에 정박했습니다.
이 선박은 다음날 자취를 감췄는데, 전날 부두에 쌓여 있던 컨테이너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보아 해당 선박이 화물을 싣고 러시아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민간위성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최근(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해당 선박은 마리아호이며, 나진항 2번 부두는 북한 화물 컨테이너가 러시아 선박에 적재되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리아호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 및 군수물자를 운반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입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 거래를 계속하고 있는 정황이 다시 한 번 포착된 것입니다.
보글 분석가는 “이 선박의 운영사(JSC Sovfracht)와 소유주(Ibex Shipping Inc) 모두 제재대상”이라며 “이번에도 북한이 러시아에 새로운 화물을 보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위성 사진만으로는 해당 화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인 'ASA'(ALLSOURCE ANALYSIS)도 최근 사회연결망서비스 엑스(X)에 "마리아호로 추정되는 러시아 화물선이 지난 11일 북한 나진항에서 포착됐다"며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거래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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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는 정황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지난 23일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병력과 탄도미사일 등 군수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지난해 이미 148발의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 150발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이전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말입니다.
[우드 차석대사(2024년 1월 22일)]북∙러간 불법 무기 무기 이전과 잠재적인 기술 이전은 지역 안정과 세계적인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킵니다. 이사회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는 모든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는 미국이 증거도 없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무기거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