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라선시를 연결하는 여객열차가 시험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정기운행은 올해 봄부터 재개될 전망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지난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하산-두만강-라선을 잇는 여객열차의 첫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하산-두만강 간 여객열차 운행을 재개하면서 이미 1천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했다며 이번 노선 확대로 더 많은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와 라선을 잇는 화물·여객열차 운행도 모두 중단했으나, 화물 노선은 2022년 11월 재개한 바 있습니다.
정기 운행이 재개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라선으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버스를 타고 하산으로 이동한 뒤 열차를 타고 두만강역을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라선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에 연해주 정부는 지난해 7월 라선시까지 연결되는 철도 점검과 함께 관광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연해주 관광청과 지역 관광업계 대표들로 구성된 연해주 대표단들은 시험 운행의 일환으로 두만강역과 라선역 사이 약 32km 구간의 철도를 점검한 데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상품도 진행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러시아 관광객 약 500명이 라선을 방문했습니다.
알렉세이 스타리치코프 연해주 국제협력국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열차가24일 밤 하산역에서 도착해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으며, 25일 아침 국경을 넘어 두만강역에 도착해 라선까지 이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라선에 도착해서는 러시아와 북한 당국이 여객열차 운영과 관련된 법률 및 기술적 문제를 협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타리치코프 국장에 따르면 이번 시험운행에서는 철도역 시설과 객차의 기술적·위생적 준비 상태를 점검했으며, 국경 및 세관 절차도 점검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향후 승객들이 머물 숙소와 식당 시설도 확인했습니다.
그는 “북한 측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라선에서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잘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며 “올해 봄부터 연해주 및 러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라선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 관광객들은 북한의 자연관광을 감상하고, 1945년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한반도를 해방시키는 과정에서 전사한 소련군 병사들을 기리는 한편, 연해주 지방과 북한의 역사적 관계와 관련된 명소들을 둘러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16일 러시아인 외에 중국인과 유럽인 등 모든 외국인 관광객(미국인 및 한국인 제외)에 라선 방문을 허용하는 등 대상을 확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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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스타리치코프 국장은 올해 안으로 오는 6월 문을 열 예정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연결하는 여객열차 노선 개통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객열차 운행이 확대된다고 해서 러시아 관광객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RFA 주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 리정호 코리아번영개발센터 대표의 말입니다.
[리정호 대표] 북한이라는 나라는 개방이돼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줘야 합니다. 러시아 사람들도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롭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 러시아 관광객 유치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러시아 북동지역은 인구가 많지 않고 생활 수준도 높지 않고 현재 전쟁 중이기 때문에...
에디텀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