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재 러 대사 “평양 부임 후 김정은과 대면접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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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평양에 도착한 이래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면 접촉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는 10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평양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0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었다”며 “개인적으로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마체고라 대사는 “2014년 평양에 도착한 이래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면접촉은 한 적이 없다”며 “구두 또는 서신을 통한 간접적인 접촉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체고라 대사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1년12월 30일에 후계자로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공식 추대된 이후 대면 접촉이 한 번도 없었던 것입니다.

통상 국가를 대신하여 공식적인 외교를 하게 되는 대사는 외교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파견된 국가의 국가원수에게 신임장을 받지만, 북한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 2015년3월 9일자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2015년 3월 마체고라 대사는 부임 당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았습니다.

이어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지도부에서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들이 외교 문제에 관해서는 가장 고위급 협력상대”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남북한 모두와 수교관계를 맺고 있음에 따라 러시아 외무부 내 한반도 담당 인사들이 남북한을 오가며 교차 근무하고 있으며,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러시아 외무성 아주1국 부국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30일 단 한명의 북한 거주 러시아 국적자를 위해 2018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소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영구히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러시아 국적자는 블라디미르 리씨라면서 대사관에 설치되는 8163 투표소에서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올해 3월18일 치뤄지며 선거운동은 2017년 12월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