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대사가 최근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한반도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14일 러시아 언론인 ‘타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최근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사건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4일과 5일 스웨덴(스웨리예)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실무회담이 결렬된 데 따른 한반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타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의 시간이 끝났다는 희망을 주었지만, 올해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돼 긴장 종식은 실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한반도의 상황이 러시아의 안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우 관심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는 평양과 워싱턴 간의 가장 긴밀한 접촉을 유지시키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돕고, 공통된 합의점을 찾기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마체고라 대사는 한반도 문제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미북 간 양자합의 단계를 지나고 난 이후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도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러시아 수역에서 벌어진 북한의 불법 조업으로 인한 충돌사태와 관련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북한 측에 강력하게 재발방지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엇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은 허가받지 못한 선박에 대해서 러시아 해역으로 진입하는 모든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와 북한 간 대표들이 불법조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공동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 언론이 사진기자를 평양에 상주시키고 평양 사무소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어 국제사회의 엄격한 대북 제재가 북한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든 회원국들이 그렇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All UN Member States are required to impleme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we expect them to do so.)
그러면서 미국은 모든 국가들이 유엔 제재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전 세계 정부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