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북한산 탄도미사일의 절반가량이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우크라이나 검찰이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사한 북한산 탄도미사일 약 50기 중 21기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고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7일 로이터 통신에 “북한산 미사일의 약 절반가량이 프로그램된 궤도를 잃고 공중에서 폭발했다”며 “이런 경우는 잔해가 회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사일 비행 궤적과 속도, 발사 원점 등을 토대로 ‘북한판 이스켄데르’로 불리는 화성-11형(KN-23) 미사일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 미사일이 마지막으로 발사된 것은 지난 2월 27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북한산 미사일의 잔해는 러시아 서부 벨로고드, 보로네시, 쿠루스크 등에서 발견됐다고 검찰은 부연했습니다.
검찰은 “탄도미사일 발사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북한이 러시아에 인력을 파견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북한산 미사일 공격으로 24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했으며, 다수의 주거용 건물과 산업 시설이 파손됐습니다.
러시아 군인들에게 공급되는 북한산 미사일과 포탄의 품질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의 절반 이상이 불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군 참모본부도 지난해 12월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포탄의 상태가 불량해 러시아군의 대포와 박격포가 터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 부대표는 7일 RFA에 북한산 탄도미사일의 높은 고장률은 ‘품질 관리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맥스웰 부대표 : 미사일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거나 운송 및 연료 공급 문제로 시스템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북한산 미사일의 품질이 정말로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산 탄도미사일의 높은 오작동률에도 러시아는 무기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북한산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조진우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