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 정부가 북한의 유조선이 대북제재를 피해 해상에서 외국 유조선으로부터 몰래 화물을 넘겨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포착해 유엔에 통보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감시가 부쩍 강화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외무성은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가 지난 20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한 선적 유조선 예성강1호와 도미니카공화국 선적 유조선 유크텅(Yuk Tung)호가 몰래 화물을 바꿔싣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외무성은 유엔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도미니카공화국 등 관련국에도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상에서 화물을 몰래 바꿔 싣는 불법 환적은 그 동안 북한이 대북제재를 피하는 수법으로 주로 이용했으며 최근 들어 국제사회의 집중 감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날 증거로 제시된 사진 속에서 나란히 정박한 두 선박은 깜깜한 바다 위에서 환하게 전등 불을 밝힌 채 작업 중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두 선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금수 품목을 옮겨 싣는 중이었던 것으로 의심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화물이 환적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유엔 제재 대상인 예성강1호가 유조선으로 지난해 10월에도 해상에서 정유제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환적하다 적발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유류품이 대상이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당시 북한 금별무역 소속 대형 선박인 예성강 1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를 피하기 위해 정유제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해상에서 환적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유엔주재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부는 이날 이번 사안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 유엔 대표부: 관련 정보가 없습니다.
1974년 건조된 예성강 1호는 1천700톤 급 유조선으로 최대 적재량은 3천 톤(3003DWT)입니다.
1994년 건조된 도미니칸 선적의 2만 톤 급 원유 운반선인 유크텅호는 최대 적재량이 3만6천여 톤(36457DWT)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