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추가지정 선박 3척 행방묘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16일 추가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선박 3척이 최근 모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제법에 따라 항상 작동시켜야 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보리가 16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샹 위안 바오’(Shang Yuan Bao)호와 ‘뉴 리젠트’(New Regent)호, 북한 선적의 ‘금운산 3’(Kum Un San 3)호 등 세 척입니다. 이 선박들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 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샹 위안 바오’호는 지난 6월24일 오전 7시51분께 대만 카오슝 항구 인근 해역에서 마지막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잡힌 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샹 위안 바오’호는 2017년 10월부터 지난 1년 간 대만의 타이중항과 카오슝항, 중국의 닝더(Ningde)항과 안핑(Anping)항에 입항했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아울러 17일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 MOU) 자료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분석한 결과, ‘샹 위안 바오’호는 2005년 당시 태국 선적이였으며, 2007년 싱가포르, 2008년 필리핀 세부, 2008년과 2009년, 2010년에는 베트남, 즉 윁남 하이퐁에서 안전검사를 받았습니다.

‘뉴 리젠트’호의 경우도 지난 10월9일 현지시각 오전 10시13분 중국 저우산 군도(Zhounshan)에 위치한 섬인 시펭다오(Xifengdao) 인근 해역을 마지막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가 잡히지 않아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뉴 리젠트’호도 지난 1년 동안 대만의 카오슝항과 지룽(Keelung)항, 중국의 안핑항과 닝더항에 입항했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 MOU) 자료에 따르면 ‘뉴 리젠트’호의 안전검사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There are no inspections stored in the database for the ship.)

북한 선적의 ‘금운산 3’(Kum Un San 3) 호도 지난해 7월 26일 오후 3시39분 중국 황해에서 마지막 흔적을 남긴 채 자취를 감췄습니다.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에 따르면 ‘금운산 3’호는 2015년 캄보디아, 즉 캄보쟈 선적으로 선박 명칭이 ‘영원’(YoungWon)이였다가 2016년 6월20일부터 북한 선적으로 ‘금운산 3’호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금운산 3’호는 ‘코리아 미향 선적무역회사’ (Korea Mihyang Shipping & Trading Co.)의 소유의 선박입니다.

‘금운산 3’호는 안전검사 결과 선박 상태가 위험한 상태(High Risk Ship)로 2015년과 2017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 IMO는 2005년부터 전 세계 선박에 대해 자동식별장치를 켜고 다니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충돌을 막는 등 선박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지만, 북한 선박 대다수는 이 규정을 어기고 있습니다.

유엔도 지난해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 선박이 불법 무역을 위해 고의로 자동식별장치를 끄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