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미 연방 하원의원이 당분간 대북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제재완화에 앞서 선의를 보이는 게 먼저라는 지적입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탐 수오지(Tom Suozzi) 하원의원(민주, 뉴욕)은 24일 향후 북핵 문제와 관련해 단기적 측면에서 대북제재는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오지 의원은 이날 미국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ICAS)가 한반도와 미국 국가안보를 주제로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제재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선의를 보여주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수오지 의원: 핵 분야가 아니더라도 이산가족 상봉이나 다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간에 북한 정부의 선의(good faith) 신호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그는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이른바 '전략적 인내' 대북정책을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해 더욱 전략적이 돼야 하고 덜 인내해야 한다며, 전 세계 최악의 독재자와의 개인적 친분관계로는 비핵화 문제를 다룰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오지 의원: (대북) 전략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한국 등 동맹국과 함께 협력해 북한을 다루는 최상의 방법을 찾고 중국의 도움을 견인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북한의 지독한 지도자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 받는 것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북한 주민들은 북한 지도자의 끔찍한 행동의 피해자라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역사에서 국민들을 위해 자원을 쓰지 않았던 지도자의 사례들이 많이 있었다며,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 측에 행동을 바꿀 것이란 선의를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신뢰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 발언을 언급하며,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돌연 생각을 바꿀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를 관심을 끌려는 어린 아이에 비유하며, 북한이 조만간 미국의 결의(resolve)를 시험하기 위한 미사일 발사시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북한에 대해 마냥 기달리는 반응적 접근보다는 막후 창구를 통한 선제적 대북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미국의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해커(Siegfried Hecker) 박사는 자신이 17년 전 처음 방북했을 때를 회상하며 과거와 비교해 현재 북한은 40-5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핵탄두를 장착할 순 없지만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7년 동안 미국 행정부는 정당과 관계없이 대북제재 강화 접근법을 일관적으로 추구해 왔지만 제재는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지 못했다며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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