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 불법활동 적발에 ‘쿼드 해양감시파트너십’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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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방부는 미국∙일본∙인도∙호주(오스트랄리아) 간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가 추진 중인 협력사업 '해상 영역 파악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이 북한의 불법 해상활동을 적발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린지 포드(Lindsey Ford) 미 국방부 남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2일 미국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안보 간담회에서 지난해 쿼드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해상 영역 파악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Indo-Pacific Partnership for Maritime Domain Awareness)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앞서 쿼드 정상들은 지난해 5월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지역 동반자 국가들과 협력해 인도주의적 재해 및 자연재해에 대응하고 불법 조업과 싸우기 위해 설계된 '해상 영역 파악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쿼드 국가들은 인도양, 태평양 등에서 선박의 송수신 장치를 끈 채 감시를 피해 불법 조업하는 선박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린지 부차관보는 이날 쿼드의 이러한 '해양감시파트너십'은 상업용 무선주파수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동반자 국가들의 해상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이전엔 선박들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는데 발전된 기술을 이용한 이 '해양감시파트너십' 협력을 통해 지금은 그런 선박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드 부차관보는 이날 간담회 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선박 등이 불법해상환적 등을 할 때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끄는 경우가 많은데 이 쿼드의 '해양감시파트너십' 협력이 북한의 불법해상활동 적발에 활용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포드 부차관보: 해상 영역(domain)에서 북한이 하고 있는 불법활동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해상영역 파악 파트너십((IPMDA)의 중요한 역할은 북한의 불법해상환적 등의 활동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에릭 펜턴-보크(Eric Penton-Voak) 조정관은 3일 북한 선박 혹은 북한과의 불법해상환적에 가담한 제3국 선박들은 여전히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불법해상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그렇다며 그런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펜터-보크 조정관은 선박자동식별장치를 통해 선박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웹사이트를 보면 선박들이 갑자기 이 장치를 끄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이것은 선박의 위치와 활동을 숨기는 간단하지만 금지된 방법으로 제재 회피에 이용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