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 1척과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선박 1척 등 북한 선박 2척이 중국 근해에서 발견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선적의 화물선 ‘해방산’(Hae Bang San)호와 ‘통산 2’(Tong San 2)호가 중국 근해에 나타났습니다.
북한 선박의 ‘해방산’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제재 위반 가능성을 제기한 북한 선박 30척 중 하나입니다.
또 ‘통산 2’호는 지난해 10월 10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돼 모든 항구의 입항이 금지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 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해방산’호는 지난해 8월 18일 중국 다롄항 근해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이후 1년 2개월만인 지난 19일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위치가 확인됐습니다.
‘해방산’호는 19일 현지시각 오후 4시59분 중국 칭다오항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인근 근해에서 포착됐습니다.
앞서 미국 해안경비대는 지난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해방산’호가 천마산, 해송 1호, 2호, 3호, 자력, 강계호 등과 함께 북한 선박 제재 목록 218척에 포함돼, 미국 해안경비대의 감시 대상에 새롭게 올랐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유엔 제재 대상인 ‘통산 2’호의 경우, 지난해 8월 25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10월15일 중국의 저우산군도 인근 근해에서 발견됐습니다.
‘통산 2’호는 저우산군도에서 약 25킬로미터 떨어져 북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5일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인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에서 수리를 받고 출항했지만, 한국 현지시각 24일 오전 4시17분께 아직도 부산항 인근 근해에 정박하고 있어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당시 한국 외교부 측은 지난 2일 세바스토폴호에 대해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혐의 관련 조사를 벌인 결과,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및 한국 기업에 대한 피해 가능성들을 고려해 출항 보류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 IMO는 2005년부터 전 세계 선박에 대해 자동식별장치를 켜고 다니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충돌을 막는 등 선박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지만, 북한 선박 대다수는 이 규정을 어기고 있습니다.
유엔도 지난해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 선박이 불법 무역을 위해 고의로 자동식별장치를 끄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해 북한으로 유류를 옮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