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 서해위성발사장 현대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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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의 현대화 작업이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구기관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최근(2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서해발사장에서 새 철로를 연결하는 작업과 함께 수평 조립건물 건설 작업을 이어가는 움직임이 상업용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수평 조립건물 신설 작업은 외벽이 지어진 상태에서 받침대 설치 작업을 앞두고 있으며, 건물 내에서는 크레인도 포착됐습니다.

또한 건물 주변에는 콘크리트 평판이 깔렸고, 서쪽 터널 입구와 건물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도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동림역을 지나는 철도 노선에 새로운 지선을 설치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림역에서 새 수평 조립건물을 지나 서쪽 터널 입구로 향하는 지선에는 선로 설치를 위한 지반 보강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터널 입구 주변에 설치된 지붕 받침대들도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동쪽 터널 입구 주변 공사진행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는데, 38노스는 주요 공사가 이미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해안 발사대 주변에서도 별다른 공사 움직임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트럭 2대가 발견됐는데, 도로 공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항구에서는 방파제와 해안도로 신설 등의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8노스는 “2024년 5월 만리경 1-1호 정찰위성발사 실패 이후 서해위성발사장 현대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미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임박한 발사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센터 연구원의 말입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공사로 현재로서는 위성발사 가능성이 낮습니다.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북한이 위성발사를 )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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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시설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성공한 후 올해 세 차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했고, 지난 5월 만리경1-1호를 발사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