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들, 북한의 잠재적 생명줄 될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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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맺어온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북 인도주의 지원 등을 통해 향후 북한의 잠재적인 생명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9일 '동남아시아-북한 관계의 미래'(The Future of Southeast Asia-DPRK Engagement)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과거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아세안(ASEAN), 즉 동남아시아 국가 등과의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라는 이념을 공유하며 관계가 밀접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현재 북한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인도적 지원, 학술교류, 군사 부문 등에서 여러가지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동남아 국가들이 북한 내부의 식량 부족 등 인도적 위기에 기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동남아가 북한의 잠재적인 생명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outheast Asia could become one potential lifeline.)

이어 보고서는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북한 간 대외활동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재 북한과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이 외교적으로 교착 상태에 있지만, 트랙2 즉 민간차원의 비공식 대화 통로와 학술교류 등을 통해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일반적으로 한국과의 경제적, 문화적 관계가 북한보다 더 친밀할지라도, 한반도에 평화를 위해 남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선임국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단기간에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고,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에 북한 등 다른 국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스탠가론 선임국장: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북한을 다시 국제체제에 합류시키고,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높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당장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서기는 어려울 겁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동남아 국가 등 외부 세계를 신뢰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동남아 등으로부터 양보와 이익을 얻으려고 할 것이지만, 이러한 교류가 북한의 정치∙경제적 개방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