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최고사령관동지의 신변안전을 백방으로 옹호보위하자'는 내용의 긴급지시문을 전국에 하달했다는 소식입니다. 시진핑의 방북기간을 전후해 비상경계령을 발동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9일 “지금 평양시는 완전히 준전시상태처럼 삼엄한 분위기”라면서 “중국 습근평주석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텔레비죤으로 보도된 17일 밤, 평양시 각 구역 당위원장과 부장급 간부들이 구역 인민반에 내려와 주민세대 비상회의를 열고 중국주석의 평양방문과 관련된 상급당 긴급 지시문을 하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긴급 지시문 내용은 김정은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 주석인 습근평동지가 조선을 국가(국빈) 방문할 것이며 이 기간 적들의 책동에 대처해 수도의 시민들은 ‘최고사령관동지의 권위와 신변안전을 백방으로 옹호보위하자’고 강조했다”면서 “18일부터 23일까지 평양시 특별경비를 선포하면서 연구실, 태양상 등 수뇌부 안전사업에 적극 동참하라고 발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별경비 기간 평양시민들은 집에서 생일파티를 할 수 없으며 식당에서 세명 이상 모여 밥을 먹어도 ‘역적모의’로 보위부에 단속될 수 있어 불안감에 싸여 있다”면서 “긴머리를 따지 않고 풀고 다니는 여성들의 경우 수도시민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죄목’으로 단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어제 중국정부의 선발대가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평양 역전과 고려호텔을 비롯한 주체사상탑 주변 공원에는 사복차림의 보위부성원들과 보안성요원들이 한 벌 깔렸으며, 특히 순안국제공항으로 연결된 도로주변에는 일반 택시와 차량의 통행이 금지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외국수반이 평양을 방문하면 중앙에서는 특별경비를 비롯한 환영조직사업을 꾸리는 것은 관례였지만 습근평주석의 평양방문은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면서 “중국주석의 친선방문이 아니라 중국이 우리를 먹으려고 오는 게 아니냐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당국이 비상 태세를 갖추는 등 요란을 떨고 있어 일부 시민들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쪽 사람들은 전기가 오지 않아 중국주석이 (북한에)온다는 텔레비죤 보도를 시청하지 못해 잘 모르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어제(18일)부터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보안원들이 합동한 순찰대가 사적비, 동상 주변에 집중 배치되는 것을 보면서 습근평주석의 방문과 관련해 국경지역 경비가 대폭 강화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놀라운 것은 담당보안원이 주민세대회의를 열고 긴급포치를 하였는데 (잘 먹어서) 얼굴 색이 부옇거나(희고 곱거나) 옷차림이 우리와 맞지 않은 사람, 지역말씨가 다른 사람이 국경지역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본 사람은 즉시 보안서에 신고하라고 말했다”면서 “신고자에게는 즉시 내화 20만원의 현금을 포상하겠다고 발언해 주민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