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에 ‘자위경비대’ 조직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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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최근 모든 기관, 기업소, 주민시설에 대한 자위경비사업(자체경비대)을 조직하라며 소속 종업원들과 주민들을 다그치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0일 “최근 사회안전성(경찰)에서 각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인민반 들에서 일어날수 있는 범죄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자위경비사업(자체경비대)에 관한 대책안을 만들어 내려보냈다”면서 “이에 따라 도, 시, 군 지역 안전부에서는 범죄 방지를 위한 자체경비대를 조직해서 주야간 경비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관내 기관, 기업소, 인민반들에 포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자위경비대책안에는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인민반들에서 중요건물과 시설물, 주민시설들에 대한 경비인력을 종업원들과 주민들로 새로 구성해 경비를 서도록 되어있다”면서 “기관에서는 이미 배치된 고정(상설)경비인력외에도 야간에는 종업원들로 야간경비조를 조직하도록 되어 있어 종업원들은 낮에는 맡겨진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경비에 동원되어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가적인 주요행사나 명절일에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비인력을 대폭 증강 배치하라는 지시로 인해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자체경비조는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자체경비조직에 대한 관리감독은 해당 지역 안전부 소관으로 안전부에서는 각 기관 기업소 인민반의 경비인력과 경비상황을 수시로 검열하고 경비가 정상적으로 조직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기관 책임자와 간부들에게 연대적 책임을 묻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협동농장의 경우에는 농장의 연구실, 탈곡장 등 중요대상들에 대해 야간경비를 기본으로 자체경비조를 조직하고 시간별로 순찰도 진행하여야 한다”면서 “낮에는 가을걷이로 하루 종일 시달리고 저녁에는 야간경비에 동원되어 담당안전원의 통제 하에 경비근무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불만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기업소 종업원이나 주민들로 자체경비조를 조직해서 상시적으로 운용하라는 지시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면서 “지난 날 정세가 긴장하거나 명절 등 비상시에 노농적위대와 주민들로 특별 경비조를 무어(조직해) 중요 시설이나 영생탑 등 우상화 시설에 대한 야간경비를 세운 적은 있으나 이들 특별경비조는 명절이 지나거나 비상이 해제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기관 기업소들 뿐 아니라 구역 인민반들에서도 주민관련 시설 경비를 위해 담당안전원과 동사무소의 지휘아래 인민반 주민들로 자체경비조를 조직하고 있다”면서 “인민반의 밤경비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이며 이들에 대한 통제와 감독은 담당안전원과 동사무소에서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규모가 큰 공장이나 기관 기업소에는 ‘보위대’라 불리우는 경비전담 경비원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기관 기업소는 대개 정문에 접수와 경비를 담당하는 경비원들이 있을 뿐 주야로 시설 경비를 서지는 않는다”면서 “이번 조치로 모든 공장과 기업소, 기관들에 종업원들로 조직된 경비대가 주야로 경비를 서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자체경비조의 인력은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6~10 여명으로 이들이 2~3명씩 조를 이루어 야간 경비를 서게 된다”면서 “자위경비사업에 대한 총화는 시, 군, 사회안전부들에서 주관하며 도안전국에서는 분기별로 종합하여 제기된 보고자료를 종합하여 중앙당에 보고하고 3방송을 통해 통보방송을 하도록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