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동맹의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가 시작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훈련기간에 군사적 도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동맹의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이 13일 시작됐습니다.
이번 연합연습에서 한미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달라진 안보 환경 등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훈련을 펼칠 예정입니다.
한미는 20여 개의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포함한 전구급(한반도 전면전 상정 국가 총력전 개념) 연합연습을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참수작전’으로 불리는 연합특수작전훈련(티크 나이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한미가 지난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된 독수리훈련(FE) 이상 수준의 전구급 연합연습을 부활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은 북한 내 침투와 북한 수뇌부 제거 등을 내용으로 하며 북한이 극도로 반발하는 훈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미는 앞서 6~10일에는 사전 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진행했습니다.
한미는 이번달 말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에 연계해 연합항모강습단훈련과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때 핵 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를 비롯해 B-1B, 이지스 구축함 등 미국의 각종 전략자산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는 현재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기간 중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한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에 대응해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바라봤습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북한이 강한 어조로 이야기해온 것이 있는 만큼 연합연습 기간에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6일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전쟁 준비 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12일 김정은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도 “전쟁 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ㆍ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결정됐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인 도발 내용과 관련해 남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근해 쪽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고 “일본 열도를 지나가는 중거리 미사일 도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교수 :그렇게 큰소리를 쳤는데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대응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그동안 이야기했던 것과 맞지 않는 거죠. 북한 입장에서는 아마 훈련 기간에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거리지만 충격을 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미사일 도발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존에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이후 도발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도중 도발을 하며) 그 패턴이 깨졌다”며 “이번 훈련 기간에 도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 수석연구위원은 또 “김정은이 자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군사력 부문인데 (가만히 있을 경우) 한미훈련에 대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는 북한 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도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차 수석연구위원 역시 북한이 군사적 도발에 나서되 그 수위는 조절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은 한미동맹이 전력상 가장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시기”라며 “북한이 우발적으로라도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 자체를 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차 수석연구위원은 일각에서 가능성을 제기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 등은 훈련이 끝난 이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북한도 한미연합훈련 기간 한미동맹이 전력상 가장 잘 준비가 되어있는 시기라는 것은 다 알아요.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하고 발사하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ICBM이라고 공시하고 태평양상에다가 쏜다든가 이렇게는 안 할 것입니다.
한편 한국 국정원은 지난 7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3월과 4월에 핵과 재래식을 결합한 대규모 훈련을 전개하고 신형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동맹의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11일간 휴식없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