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국가정보원이 포착했다는 북한의 신포조선소 내 이상징후는 북한이 신형 잠수함 진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가정보원은 20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 영변 원자로는 지난 2018년 이후 가동 중단 상태이며, 재처리 시설의 가동 징후도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신포조선소는 좀 다르다"며 "(신포 조선소에) 고래급 잠수함과 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위성사진분석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신형 잠수함 진수를 앞두고 승무원 등을 훈련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 저희는 계속 위성으로 신포조선소를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존 고래급 잠수함은 포착되고 있지만 신형 잠수함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국정원의 보고는 기존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 정비나 신형 잠수함 진수를 위한 훈련용일 수 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은 한 발의 탄도미사일만을 발사할 수 있는 실험용이지만 북한의 신형잠수함은 2발에서 6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만일 진수하게 된다면 북한은 명실상부한 탄도미사일발사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기존 로미오급을 개조한 것"이라며 "건조는 마무리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진수 동향은 포착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지난해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포조선소를 방문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알려졌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탄도미사일발사 잠수함 개발과 관련해 북한은 억지태도(deterrent posture)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북한의 잠수함은 한미동맹과 잠재적으로 미일 동맹에 심각한 위협을 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의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어트 체계는 둘 다 북한 측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요격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동해에서 잠수함으로 남쪽으로 내려와 한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사드와 패트리어트로는 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실제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증거가 없어 아직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이 충분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하지만 북한은 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몇년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20일 한국 국정원의 북한 신포조선소 내 이상징후 보고와 관련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정보 사안은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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