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5일 북핵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모든 관련국들과 협조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무부 측은 “미국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이며 “이러한 목표 아래 관련국들과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 측은 6자회담 재개 실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6자회담이 개최될지 안 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며 “백악관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주재 한 러시아 외교관은 사견임을 전제로 “6자회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다른 관련국을 포함하지 않고도 북한과 직접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6자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미국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3년 8월 시작됐으며 2005년 9월에 열린 4차 6자회담을 통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9.19 공동성명이 채택됐습니다.
9.19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약속했고,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와 경제 지원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실시한 데 이어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세 차례나 더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6자회담은 지난 2008년 12월 열린 수석대표 회의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