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1월 한·아세안 회의에 김정은 참석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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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동남아시아 순방을 앞둔 문 대통령은 30일 태국의 한 영문일간지에 실린 서면 인터뷰에서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올해 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같은 달 방콕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김 위원장이 초청된다면 동아시아 국가들과 북한이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두 차례 미북 정상회담과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핵 대신 경제발전을 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북한이 핵을 버리고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안보협의체가 ARF, 즉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초청 메시지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보다는 미국과의 대화 준비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위원장은 선미후남, 지금 한국정부의 필요성 측면으로 볼 때 남북관계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북한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봐야죠.

다만 지난 29일 열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결과와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 스스로 권력을 강화해 내부 장악력을 키운 다음 미북 대화 등에서 대외적인 협상력 강화까지 꾀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봤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나타난 이 같은 권력 강화 움직임에 외교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하노이회담 결렬로 타격을 입은 통치력을 회복하고 미북 협상을 앞둔 시점에 대외적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뜻대로만 움직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