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내 탈북민들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국회의원 선거 출마 소식에 탈북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탈북민 단체 ‘탈북자동지회’의 서재평 사무국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국회의원 선거 출마 소식에 응원을 보냈습니다.
서 사무국장은 태영호 전 공사가 한국 국민들이 대표자를 뽑는 선거에 직접 나선 것만으로도 대단한 용기이자 도전이라며 큰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태 전 공사가 당선된다면 탈북민들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큰 힘과 용기를 주는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 : 당당하게 한국 국민으로서, 또 탈북민으로서 용기 있게 정치적인 도전을 하면서 나선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서 사무국장은 태 전 공사의 당선을 바라며 당선되면 법시행 이후 후속 조치가 없어 사실상 사문화되고 있는 북한인권법이 실효성을 가지도록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증진에 필요한 조치들을 담은 북한인권법은 지난 2005년 한국 국회에서 처음 발의돼 11년 만에 시행됐지만 핵심 내용인 북한인권재단 설립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 사무국장은 또 태 전 공사가 한국 내 탈북민들의 권익, 해외 거주 탈북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북한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한 만큼 북한 정권의 실태를 국제사회에 더 과감히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지난 1999년 탈북해 한국에서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은 씨도 태 전 공사의 도전을 환영했습니다.
김지은 한의사 : 박수를 보내고 싶고요. 아주 어려운 결심을 하신 것 같고 굉장히 어려운 길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지은 씨는 태 전 공사의 행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당선 가능성 또한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잘 알면서 국제정세에 대한 이해까지 겸비한 태 전 공사가 한국과 북한 간의 접점을 찾아 통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 씨는 또 향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남북 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에도 힘을 써 줄 것을 태 전 공사에게 당부했습니다.
한국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림일 씨는 태 전 공사가 탈북민으로서는 쉽게 생각하지 못할 도전에 나선 데 대한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내 유권자들로부터 직접 선택받아야 하는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림일 작가 : 탈북민들은 여태껏, 앞으로 10~20년이 지나도 우린 탈북민이니 지역구로는 국회의원에 뽑힐 수 없고 비례대표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역구에 도전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 우리도 이렇게 지역구에 도전할 수 있구나 하는 점을 그 분이 보여준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아주 용기있는 결단이고 잘 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림 씨는 태 전 공사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제로 한국의 국회의원이 된다면 자신의 지역구 뿐 아니라 탈북민들을 위한 일에도 힘써야하는 만큼 다른 국회의원보다 두 배로 일한다는 각오로 도전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