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반공화국 침략기도라고 맹비난하면서 '대한민국'을 거론한 내용이 북한 대내 매체에 보도되면서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매일 읽고 시청하고 있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1일, 군 총참모부가 한미연합연습에 대응해 8월 29일부터 전군지휘 훈련을 전개하고 그 현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대한민국’을 거론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제(31일) 텔레비죤에서 최고존엄이 미국과 ‘대한민국’의 연합연습을 비난하면서 대한민국이라고 말한것이 보도되면서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대중매체인 노동신문도 같은 날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하고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군사연습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전군지휘 훈련을 요해하는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고존엄이 남조선을 공식 대한민국이라고 발언하자 나이 많은 노인들 속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긴 세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일부 주민들은 남조선을 미국의 식민지라고 비난하더니 갑자기 대한민국이라고 존경어를 쓰는지 모르겠다며 남조선이 잘사니 최고존엄도 대한민국이라고 부른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어제 텔레비죤 8시 보도에서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이 전면전쟁을 가상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려놓았다며 최고존엄이 전군지휘훈련을 지휘하는 모습이 방영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주민들은 최고존엄이 전군지휘훈련을 지휘하는 모습은 놀랍지 않지만, 남조선을 대한민국이라고 공식화한 발언에는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주민들 속에서는 수십 년 간 당국이 남조선을 비난할 때는 미국의 허수아비 남조선괴뢰도당이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대한민국으로 국가명칭을 높여주는 것을 보니 남조선 군사력에 (북한이) 밀려나는 것을 인정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대학 졸업생 등 지식인들은 수뇌부가 남조선을 대한민국이라고 호칭한 것은 남조선이 이제는 경제강국이어서 체제경쟁으로는 안되니 연방제 통일로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반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