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군당국이'천안함 폭침' 8주기를 맞아 해상기동훈련을 벌였습니다. 한국 내에선 남북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군이 26일 동해에서 해상기동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천안함 폭침 사태 8주기를 맞이해 한국 영해 수호의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이뤄진 훈련입니다.
한국 해군은 해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26일, 혹은 이날을 전후로 해상 기동훈련을 벌여왔습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동해를 관할하는 해군 1함대 사령부는 이날 오전 함정 10여 척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기동훈련을 벌였습니다. 당초 서해와 남해의 2함대, 3함대 사령부도 각 관할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기상 조건이 악화돼 훈련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천안함이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는 천안함 폭침 8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추모제에는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들과 생존한 천안함 승조원, 미군 2사단 장병 등 4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천안함 폭침 8주기를 계기로 한국 정치권에서는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겁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정부는 적어도 남북대화에 앞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라도 내놓아야 합니다. 정부는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진정성과 예의를 보여줘야 합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우리는 천안함 용사를 비롯한 호국영령들의 목숨으로 평화를 누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천안함 폭침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공동대표도 천안함 폭침에 관여한 북한의 책임자들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책임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재발방지 약속까지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있는 천안함을 방문해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했습니다.
한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천안함에서 근무하고 있던 46명의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천안함 폭침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